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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름다운 이웃 책표지

    [문학]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작가정신|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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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나의 아름다운 이웃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 숨어 있는 기막힌 인생의 낌새들을 포착해낸 꽁트집이다. 총 48편의 짧은 소설로 이루어진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70년대 한국사회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창 산업화가 진행 중이던 70년대는 현대적 자본주의 질서가 갖춰지는 한편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점들이 양산된 시기이기도 했다. 아파트 건설, 부동산 투기 등의 개발 열풍이 불어닥치고 금전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인간관계 또한 차츰 그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소소한 해프닝들 속에 도사리고 있는 사회적 병리 현상들을 매스처럼 예리하게 들춰낸다. 그를 통해 인생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성공의 진정한 기준은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묻게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에피소드들을 자연스럽게 인간 본연의 도리에 대한 깨우침으로 연결시키는 이야기 솜씨는 역시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박완서 꽁트는 인생의 순간적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꽁트 장르의 묘미를 확실하게 전해준다. 추억에 젖어 찾아 나선 처녀 시절의 옛 남자들이 이제는 현실에 찌든 속물들로 변해 있음을 발견하고 '과연 이 시대에 낭만이란 있는가' 자문하게 되는 이야기의 「마른 꽃잎의 추억」 연작, 아파트를 선호하는 젊은 여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고생 끝에 아파트를 장만하고 신부를 맞아들였으나 막상 그녀는 땅집(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병이 난다는 내용의 「땅집에서 살아요」, 천정부지로 땅값을 올려놓는 부동산 투기 열풍 속에서 집 한 칸 마련하고자 아둥바둥하는 소시민의 비애를 그린 「완성된 그림」,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자를 선보러 나갔다가 인생의 쓴맛이 뭔지 모르겠다는 그의 말 한마디에 서슴없이 퇴짜 놓고 마는 에피소드의 「그대에게 쓴 잔을」, 아파트 생활의 삭막한 인간관계를 꼬집은 '아파트' 연작(「열쇠 소년」「열쇠 가장」「아파트 열쇠」「할머니는 우리편」), 외국어에 주눅들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이켜보게 하는 「외래어 노이로제」 등은 장편이나 단편소설에서는 맛보기 힘든 기지, 풍자, 유머의 기법이 유감없이 발휘된 꽁트들이다.

    박완서 꽁트는 단지 현실 비판이나 풍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신박약아 아들을 수치심 때문에집 안에 꽁꽁 숨겨놓은 채 살아가는 이웃집 아줌마의 닫힌 마음을 이웃간의 정으로 따뜻하게 녹여준다는 내용의 「달나라의 꿈」이나 「어떤 청혼」「어떤 화해」「나의 아름다운 이웃」 등은 그렇듯 삭막한 사회 현실 속에서도 인간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훈훈한 정과 미담을 들려준다. 이것 역시 꽁트만이 갖는 인간적인 매력일 것이다.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지금 이 시대와 비슷한 일상의 풍경들을 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생살이란 어쩌면 그리도 변한 게 없는지 새삼 확인케 한다. 작가는 이 개정판을 위해 특별히 새로 쓴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70년대에 썼다는 걸 누구나 알아주기 바란 것은, 바늘 구멍으로 내다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적어도 이삼십 년은 앞을 내다보았다고 으스대고 싶은 치기 때문이라는 걸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내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그때는 약간은 겁을 먹고 짚어낸 변화의 조짐이 지금 현실화된 것을 느끼게 됩니다."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이 첫 출간 후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세월의 흐름에 개의치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도, 작가가 자칫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을 젊은 시절의 꽁트들에 여전히 큰 애착을 갖고 계속 독자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 5

    박씨부인전 책표지

    [문학] 박씨부인전

    작자 미상|프리펍|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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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박씨부인전

    [박씨부인전]은 최초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무능한 남성들을 대신해 외적의 장수를 무릎 꿇리며 백성의 울분을 풀어 주었다. 또한 능력과 재주가 많아도 숨죽인 채 살며 뜻을 펼치지 못했던 조선 시대 여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이 소설은 병자호란의 국치(國恥)에 대한 반감과 남성 위주의 봉건사회에 대한 도전 의식이 어우러진 역사소설이다.

    줄거리는 이득춘이라는 사람이 남매를 두었으니 아들의 이름은 시백이요, 딸의 이름은 시화였다. 시백의 나이 16세 되었을 때 왕이 이 참판에게 강원 감찰사를 제수하시니 공이 시백만 데리고 임지로 부임하여 시백에게 시서를 강론하고 학문을 지도하였다. 이 때 금강산에 박 처사라는 선비가 도학에 능했다. 그에게는 시집가지 않은 딸이 있었다. 이 참판이 박 처사의 딸을 시백의 배필로 삼기로 했다. 세월이 흘러 ...

  • 4

    압구정 다이어리 책표지

    [문학] 압구정 다이어리

    정수현|소담출판사|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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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압구정 다이어리

    「논스톱」작가 정수현이 쓴 압구정 스타일북

    이효리의 노래 「잔소리」를 들어보면 “압구정에 자주 가지 말아요. 예쁜 여자 많아 불안해요.”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예쁜 여자들이 S라인을 뽐내며 돌아다니는 곳, 강동원이 지나가도 사인을 해달라고 하지 않는 곳, 파리 샹젤리제를 연상케 하는 명품거리가 있는 곳, 그곳이 압구정이다. 『압구정 다이어리』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압구정 이야기를 연애담 속에서 연애보다 재밌게 들려준다. 젊은 세대들의 욕망과 취향을 반영하는 동네, 압구정! 그 속에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솔직한 로망이 담겨 있다.


    압구정스런 그녀의 앙큼하고 발칙한 로망!

    온 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상속녀’ 패리스 힐튼, ‘신상’을 밝히는 쥬얼리의 서인영…… 누구는 그런 그녀들을 보면서 ‘따라잡기’에 혈안이 되고, 또 누구는 ‘된장녀’라고 욕하면서 그녀들을 비난한다. 그런데 여기에 공통점이 있다. 우리의 눈이, 우리의 귀가 그녀들에게 향해 있다는 것이다. 열광하면서, 그리고 욕하면서, 우리는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한다. 이 시대는 이제 욕망을 숨기고 조신한 척(!)하는 여자들보다는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여자들에 주목한다. 『압구정 다이어리』에 나오는 압구정스런 그녀들은 남자들 앞에서 앙큼한 여우짓은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그럴듯하게 꾸미거나 감추지 않는다. 욕망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을 만큼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겠지만 자신들의 속물적인 욕망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앙큼하고 발칙한 그녀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섹스 앤 더 시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쇼퍼홀릭」을 능가하는, 한국형 칙릿의 대표작!

    『압구정 다이어리』는 한국문학의 엄숙주의에 일침을 가하면서 소설의 형식 또한 파괴한다. 보통의 소설과 달리 주석을 달아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연애, 패션, 쇼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들이 압구정, 청담동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지도까지 보여주면서 구석구석 데리고 다닌다. 이 소설에서 이상문학상을 받은 글에서나 볼 수 있는 문학성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한국의 독특한 거리 압구정을 통해 보여지는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노골적이고 솔직한 로망이다. 아직 어떤 작가도 세상에 선보이지 않았던 한 동네 이야기, 마치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신기한 동네 이야기 속에서 말이다.

  • 3

    엄마 없다 책표지

    [문학] 엄마 없다

    김민아|끌레마|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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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엄마 없다

    예민하고, 쓸쓸해서 더 아름다운 여자들의 이야기
    “우리는 서로의 처지가 되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먹먹함을 느끼게 된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영화 <시선>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김민아의 첫 소설 『엄마, 없다』는 우리시대 여성의 삶과 사랑에 얽힌 열한 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직업과 나이, 성격이 전혀 다른 여자들이 맞닥뜨리는 사랑, 이별, 상실, 슬픔, 설렘, 기다림 등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양부모가 또 다른 아이를 입양하면서 지독한 상실감을 겪게 되는 입양아, 몸무게 50kg 남자에게 버림받은 몸무게 80kg의 여자, 청소 노동자 할머니가 고용투쟁을 벌이는 학교에 다니는 손녀, 연인이 서울로 떠나고 지방에 홀로 남은 취업 준비생,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탈북 여성 등이다. 그녀들은 모두 인생의 아픔을 갖고 있고, 한 발 다가가야만 들여다볼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상황에 놓여 있다. 소설은 이들 각각의 삶을 아주 세세한 부분들까지 포착해냄으로써 주인공들의 감추고 싶은 처지와 위로 받고 싶은 심리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엄마, 없다』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주변인이자, 삶의 피로와 허기에 지친 여성들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예민하고도 따뜻하다. 오랫동안 인권 관련 업무를 해온 작가는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헤아리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덕분에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고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소설 속 주인공들의 애틋한 상황, 리얼한 전개, 섬세한 심리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하고 동화되어 눈가가 뜨거워지고 가슴이 울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로의 처지가 되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먹먹함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 바로 이 점이 『엄마, 없다』만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엄마, 없다』의 해설을 쓴 윤지영 시인은 “읽으면서 몇 번이고 눈가가 뜨거워졌다. 주변의 사소하고 눈에 띄지 않는 것에게까지 시선을 보내는 친절한 카메라처럼 이 소설은 세상의 별별 사람들에게 세심하게 마음을 쓰고, 그들을 품어준다”라고 했다.


    삐걱대고 아슬아슬한 관계의 심리학,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희망
    ― 위로가 필요한 우리시대 모든 여자들을 위한 책


    『엄마, 없다』에 담긴 열한 편의 단편은 그 자체로서도 독립된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주인공들이 다른 이야기 속에서 주변인 혹은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책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엄마, 없다>의 입양아는 <목욕 친구>의 며느리와 동일인이고, <껌 두 알>의 영주와 <굳은살>의 현은 연인관계이며,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의 영아와 <경혈>의 금옥은 <롤러코스터>에서 집단 상담의 집단원과 관찰자 관계로 만난다. 한 소설의 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주인공 곁을 지나가는 행인이나 잠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으로 스쳐 지나기도 한다. 이처럼 『엄마, 없다』는 일반적인 서사 구조를 지워버린 채 각 인물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우리의 삶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것, 서로 떨어져 있으면 그런대로 완결된 하나이지만 마음을 여는 순간 또 다른 관계가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풍경화처럼 지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외로움을 발견하고 비로소 그들이 얼마나 깊은 표정과 감정을 가진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엄마, 없다』의 단편들은 입양, 취업, 동성애, 새터민 등 다소 사회성 짙은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은 담담하게 주인공들의 내밀한 상처를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누구나 자신만의 상처를 갖고 있고 서로 다른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삐걱대고 아슬아슬하지만 그 속에서 삶의 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가 의지할 것은 사람과의 관계이며 그 안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배우 김여진은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다행히 나만 그런 건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간결한 시선으로 지긋이 들여다보는 이 소설을 당신도 보았으면 좋겠다”라며 이 책의 추천 이유를 밝혔다.

  • 2

    장화홍련전 책표지

    [문학] 장화홍련전

    작자 미상|프리펍|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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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장화홍련전

    조선시대 평안도 철산에서 좌수벼슬을 지내던 배무룡은 부인 장씨와 함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자식이 없는 것이 한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씨는 하늘에서 내려온 꽃이 선녀로 변해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딸 장화를 낳았고, 이어서 두 번째 딸 홍련까지 낳았다.

    장화와 홍련은 미모와 재주를 겸비하여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났다. 장씨가 병으로 타계하자 배좌수는 후사를 생각해 허씨라는 여인을 재취로 들였다. 허씨는 아들 삼형제를 낳긴 했지만 박색에 심성까지 못되어 전처소생의 두 딸에게 갖은 학대를 하였다. 이를 안 배좌수가 허씨를 꾸짖자 뉘우치기는커녕 자매를 해할 궁리만 하였다. ...

  • 1

    청년의사 장기려 (개정판) 책표지

    [문학] 청년의사 장기려 (개정판)

    손홍규|다산책방|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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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청년의사 장기려 (개정판)

    “나는 아픈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이 아프면 더 힘들다.
    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다.”

    예수처럼 살다 간 한 천재의사의 뜨거운 삶
    진정한 의사의 길, 생명의 길을 다시 묻는다.


    차세대 입담꾼으로 불리는 손홍규의 장편소설. 작은 예수, 살아 있는 성자, 바보 의사, 한국의 슈바이처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는 실존인물 ‘장기려’의 삶을 입체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그 많은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장기려는 한 사람의 천재적인 의사로서, 그리고 평생 낮은 곳에 임했던 성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러한 삶은 청년시절 ‘의사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기도에서 출발한다. 그 후 그의 모든 인생은 이 하나의 서원을 지켜내기 위한 순간순간의 집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기려는 이념을 떠나, 정치를 떠나, 오직 ‘생명’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나는 의사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었던 장기려는 일제시대 일본과 조선을 통틀어 간 설상절제수술을 처음으로 성공해내는가 하면, 195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 대량절제수술에 성공했을 만큼 실력 있는 의사였다. 또한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효시인 청십자 의료보합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이러한 의사로서의 성공적 업적 때문만은 아니다. 송도고보 시절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서원을 한 이후 순간순간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진료하는 데 열과 성을 다했으며, 성공을 보장받는 자리보다는 낮은 곳에서 병든 사람과 함께 하기를 자처했다. 1995년 12월, 86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부산 복음병원 원장으로, 복음 간호대학 학장으로 20년을 근무했지만 그의 옥탑방에는 낡은 의사가운과 부인과 함께 찍은 액자 속 사진뿐이었다. 미답의 길을 걸으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던 장기려. 점점 소신이나 소명의식이 사라져가고 있는 이 시대, 그의 삶과 정신을 읽는 것은 그래서 더 뜻 깊은 일이라 하겠다.


    의사의 길, 생명의 길, 뜨거운 진심을 담은 소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언제나 하나의 생명이었다!


    장기려는 이념을 떠나, 복잡한 정치상황을 떠나 언제나 오직 ‘생명’에 충실했다. 돈이나 명예에도 연연하지 않았고,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가난한 자나 부자나,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모두 평등한 하나의 ‘생명’이었다. 소설 속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김일성을 수술하고 나서 그 공로를 치하하자 “저는 특별히 신경 쓴 게 없습니다. 저는 그저 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 환자가 돈이 있나 없나, 지위가 높은가 낮은가 따위는 상관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김일성이 “만약 지금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닌 이승만이라 해도 그랬을 거냐”고 묻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장기려가 생명을 대하는 태도, 자기 일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에게 가장 최우선하는 것은 ‘생명’이었고 젊은 시절 자신의 서원이었다. 이러한 확고부동한 자기 신념과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편안하고 안정된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언제나 마음속에 하나의 서원을 품고 그 길이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꿋꿋이 걸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람. 소설 속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세상의 그 무엇이 유혹해도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의 뜨거운 진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